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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피딕 12년 셰리 피니시
글렌피딕 정규 라인업과는 달리 글렌피딕 12년 쉐리 피니시는 3도 높은 43도입니다. 글렌피딕 12년과 동일하게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와 유러피안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 후에 추가로 아몬티야도(아몬틸라도) 셰리 캐스크에서 피니시를 입혔습니다.
간단히 아몬티야도 셰리 와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먼저, 피노 셰리 와인으로 숙성되는 단계를 거칩니다. 글렌피딕 12년 쉐리 피니시를 책임지는 피노 셰리는 올로로소 셰리와는 달리 공기와 접촉하지 않고 효모를 통해 숙성되기 때문에 색이 연하고 드라이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갖게 되는데요. 아래 사진이 바로 숙성 중인 피노 셰리 오크통의 단면입니다. 숙성 중인 와인 위에 하얀 층이 보이죠? 플로르라고 부르는 효모층입니다. 플로르가 산소와의 접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상태에서 계속 숙성하다 보면 플로르가 사멸하는 경우가 있어요. 와인에 담긴 당분을 모두 먹어 치운 후에 굶어 죽는 거죠. 이 시점부터 산화가 진행되는데 여기서 추가로 산화 숙성을 진행하면 아몬티야도 쉐리 와인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아몬티야도는 피노와 올로로스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으면서, 오랜 숙성을 통해 더 깊은 맛을 지니게 되는 거죠.
물론, 글렌피딕 12년 쉐리 피니시는 글린피딕 12년을 베이스로 아몬티야도 셰리 캐스크로 피니시만을 입혔기에 그 풍미가 얼마나 잘 담아냈을지가 관건입니다.
시음
향
글렌피딕 같습니다. 덜익은 청사과, 말린 과일, 귤껍질, 약간의 잔디같은 풀냄새. 추가로 은은한 꽃향기와 새콤달달한 베리류의 향이 함께 올라옵니다. 쉐리 위스키의 꾸덕한 건과일의 풍미는 없지만, 대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퀴퀴한 황냄새도 없습니다.
글렌피딕 12년 쉐리 피니시를 뚜따를 해도 거친 알콜 냄새가 없고, 글렌피딕 12년의 향에 은은하면서도 달달한 꼬냑 같은 뉘앙스가 더해져 있는 게 참 좋습니다. 15년과는 색다른 맛이죠.
맛
입에 넣자마자 새콤 달콤한 맛이 혀에 깔립니다. 건자두, 익은 사과와 함께 적당한 스파이시가 있고요. 스파이시 때문에 약간 알싸한 게 후추 같기도 하고,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더해져 있는 게 계피 같기도 합니다. 약간의 풀냄새와 시트러스도 올라오는데, 귤 껍질 같은 텁텁함과 입에 머금고 있으면 달달한 건과일의 풍미와 함께 살짝 떫고 쓴맛이 같이 느껴집니다.
글렌피딕 12 쉐리 피니시는 바디감이 더 강하고, 말린 과일의 풍미가 더해져 있는데요. 아몬티야도 피니시로 인해 생긴 이 풍미들이 글렌피딕 치고는 꽤나 강합니다. 특별히 강조되는 부분 없이 각 풍미들의 밸런스가 잘 잡힌 무난함이 글렌피딕의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이 제품은 그런 밸런스를 약간 제껴두더라도 아몬틸라도 셰리 피니시쪽의 풍미를 강조하려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피니쉬
다만, 피니시는 꽤 짧은 편이며, 포도 주스 같은 달달한 맛이 지나가고 곧바로 입안이 드라이해지는 느낌인데, 그 후에 희미하게 밀크초콜릿 같은 풍미가 남았다가 침을 삼키니 바로 사라집니다.
글렌피딕 12년 쉐리 피니시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향과 첫 맛에 비해서, 뒤로 갈수록 퍼포먼스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시작하자 마자 고점을 찍고 바닥을 찍는 게 공모주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입안에 넣고 두세바퀴 돌린 후 바로 삼켜서 피니쉬를 즐기세요. 공모주 오래 들고 있다가 물리는 끔찍한 일을 입안에서도 반복하진 마세요.
노트
노즈 (nose)
- 청사과, 말린 과일, 귤 껍질, 약간의 풀냄새
- 은은한 꽃향기와 새콤달달한 베리류의 향
- 향이 상당히 달달하고 거친 느낌이 거의 없음
- 글렌피딕 12년과 유사한 점이 많음
팔레트 & 피니시 (palete & finish)
- 새콤달달한 단맛이 꽤 진하게 느껴짐
- 건자두, 익은 사과, 후추 & 계피
- 풀냄새와 함께 귤껍질같은 시트러스 있음
- 단, 계속 물고 있으면 떫고 쓴 맛이 점점 올라옴
- 글렌피딕 답게 밸런스가 상당히 좋음
- 피니시는 매우 짧은 편
- 포도 주스가 지나간 후 밀크초콜릿 같은 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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